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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16 쌍둥이 육아일기 : D+2일 신생아 중환자실(니큐)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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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 달님과의 첫 만남


신생아 중환자실 일명 니큐, 몸무게가 2키로도 채 안되고 아직 신체의 부분 부분들이 더 성숙해야하고 호흡도 잘 못해 24시간을 지켜봐야하는 상황. 그리고 아내는 수술 후 고통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누르는 진통제(페인 버스터)를 텀없이 누르면서 진통제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아픔을 분담해줄 수 없기에 손을 꼭 잡아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이들을 보겠다며 일어나는 아내, 병실에서 니큐까지 약 20미터정도 거리(걸어서 15초정도)였는데 고통이 심한 나머지 40분정도를 쉬고 걷고하여 문앞꺼지 도착했지만 흐르는 땀과 고통에 탈진 직전이라 만나지 못하고, 다시 병실로 복귀했다. 결국 나 혼자 가게 되었다.

니큐 면회증


면회증을 보여주고 보호자임을 확인 한 후 들어가 손을 깨끗이 두 번 닦은 후 위생장갑과 모자 앞치마같은 것을 두른 뒤 들어갔다.

여러개의 실이 있었고 실마다 아이들이 여섯명 정도씩 있었던것 같다. 어떤 아이는 퇴원직전 어떤아이는 우리아이들보다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가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 이름과 무게가 적혀 있는 차트를 우연히 보았는데 800그람이 안되는 아이도 있어보였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다른 실에 있었고 간호사분이 달님이를 먼저 보여줬다.

"아가야 아빠왔다"


내 팔뚝만한 몸통에 주먹만한 얼굴 엄지 손가락만큼 가느다란 팔과 다리 그 얇디 얇은 다리에 꽂혀있는 주사 바늘과 작은 입에 삽입되어 있는 호스 만나서 너무 기쁨과 동시에 안쓰러웠다. 심지어 황달끼가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해서 눈을 가리고 황달치료를 받고 있었다. 눈을 가렸기에 얼굴은 볼 수 없었고 그저
너무 작아서 미안하다 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렇게 달님이를 뒤로하고 햇님이를 보러 갔는데, 햇님이는 그래도 달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햇님이는 곤히 자고 있었고, 나는 역시 작디작은 햇님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많이 보고 싶어하는 아내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들을 낳기위해 먹는것부터 행동 생각 모든 것을 아이들을 위한 것들만 하며 고생한만큼 나보다 더 보고싶었을텐데 너무 안타까웠다.


퇴원 직전의 햇님이


빵떡같은 아이들 언제까지 입원해 있을지 몰라 답답하기만 한 아내와 나 심지어 아내는 4일에서 5일정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퇴원을 해야 했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한시간 떨어진 상황이라 더 답답했었다.

아무튼 이렇게 아이들과의 짧은 만남을 마치게 되었다. 저녁이나 다음날은 아내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야 할텐데...

"햇님아 달님아엄마 아빠랑 같이 있지 않더라도 검사들 잘 참고 아무이상 없어야한다! 이따가 보자 햇님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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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둥실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