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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12 쌍둥이 육아일기 : 임신 3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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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수요일 새벽부터 심상치 않았다.

자꾸 쉬같은 것이 나온다하여

오전에 방문한 병원에서 들은

청천벽력같은 얘기

 

'양수가 터졌습니다

아이가 곧 나올 것 같습니다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셔야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오전 11시 30분정도에

출산을 해야한다고

울면서 전화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기억난다.

 

아무리 쌍둥이는 조기 출산을 한다해도

너무 이른 시기였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아내랑 아이들 다 건강해야하는데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아내가
입원할 병원인
천안 단국대 병원으로 향했고,

 아내와는 통화가 되지않아
출산을 하러 들어간줄 알았다

너무 울어 띵띵부은 아내

병원에 도착을 하였고
와이프는 장인어른 차를 타고 왔기에
장인어른은 병원에 계셨고,

다행히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와이프는 검사를 받는 상황이었다

검사가 끝난 후 다행스럽게도
의사 선생님이 오늘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햇님이가 있는 곳에는
양수가 많이 부족해
양수가 새어 나오지 않게
최대한 움직이면 안되고
조산을 하지 않도록
주사를 맞아야만 했다

입원 절차를 다 밟은 뒤
아내는 병실로 이동하여
언제 나올지 모를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고

병원밥이 나오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금식(물도 안됨)에 거의 매 시간마다
아이의 심장박동과 아이들이
나올 낌새가 보이는지를 체크

그리고 보통 34주가 지나야
아이들의 폐가 온전하게
성숙되어 나오는데
언제 출산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폐 성숙이 빠르게 진행되는
폐 성숙 주사(주사가 아픔)를 4차례 나누어
맞는 등 절대적으로 편하지 않은
병원 생활이었다.


아내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적게 먹는 등
불편해도 아이들을 생각해
참아내는 아내의 모습이
대견하면서 안쓰러웠다.

아무튼 그렇게 당황스러우면서
걱정 가득했던 32주의 첫 날
임신부터 출산까지
나와 아내를 당황시키는 이놈들
제발 건강하게만 나와다오!
라는 생각을 되뇌이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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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둥실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