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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14 쌍둥이 육아일기 : 세상 밖으로 나온 둥이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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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4 새벽 5시 장모님의 전화

 

어떤 전화인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거의 매시간마다

상황을 체크했을 때 큰 문제가 없어 보였기에

시간이 더 지나야 나오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튼 부랴부랴 옷을 입고

고양이 세수를 하는 등

10분 안쪽으로 모든 준비를 하고

당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던 논산에서

천안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5시 50분 도착 당시 상황

 

주차를 하고 병실을 찾아갔을 땐

이미 아이들이 나온 상황이었다.

제왕절개는 수술 시간이 짧아서

와이프가 수술방을 들어가

아이들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얼마 안 됐었다고 한다.

(참고로 제왕절개는 수술이기 때문에

출산할 때 같이 있지 못한다고 한다)

 

자연분만을 하는 가정처럼

탯줄을 자르거나 출산과정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었고,

심지어 조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 니큐(신생아 중환자실) 안에

들어가 있어야 했고,

또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도

하루 딱 1시간씩 2회 부모만 가능했다.

 

그렇게 도착해서 아이들도 못 보고

가만히 멍만 때릴 수밖에 없던 찰나에

와이프가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졌고,

이동식 침대에는 피가 흥건했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내는 탈진을 해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이 아프지

않도록 바라는 것 밖에 없었다.

 

출생 관련 손목 띠

세상 밖으로 나온 햇님 달님

 

19.12.04 05:28 햇님(1.965kg)

19.12.04 05:29 달님(1.920kg)

엄마 뱃속에서 더 있어야 하는 아이들

아직 코와 입으로 숨 쉬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아 호흡을 하지 않고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있어서

자가 호흡하는 방법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24시간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유 먹는 방법을 몰라

튜브를 통해 우유를 공급해야 하고,

조산 신생아의 경우

황달이 계속적으로 발생해

황달 치료를 해야 하고,

신체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등

이처럼 조산할 경우엔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니큐 출입을 위한 면회증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

전날 잠들기 전부터

소변과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

새벽 2시부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너무 이른 새벽이라

조금만 더 참아보려 했지만

새벽 5시 진통이 너무 심해져

급하게 진행된 수술

아이가 처음 밖으로 나오는

상황을 지켜보고자

아이 나올 때는 하반신만 마취하고

나온 뒤는 수면마취를 진행.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더 품지 못해 아이들이 너무 작게 나왔다며

마취와 수술, 많이 쏟아낸 피로 인해

아무런 기운이 없었을 텐데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내가 너무 안쓰럽고 고마웠다.

 

이렇게 정신없이 아이들이 태어났고

너무 기쁨과 동시에

조산할 경우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제발 건강하기만을 바랐던

하루였던 것 같다.

 

또 출산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진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한 결과 드는 생각은

생살을 찢고 혹은 수 시간 동안

고통을 참아내면서

아이를 낳는 모든 어머니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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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둥실둥이